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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젤다의 전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 하늘섬에서 내려가기

by 켄탕 2024. 9. 17.

야생의 숨결/왕국의 눈물은 얼핏보면 오픈월드에 던져놓고 응 니 알아서 해~ 하는 무책임하고 어려운 게임이다. 하지만 맵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브젝트의 세심한 배치와 NPC의 대사로 어떻게 다음 목적지로 갈 수 있을지 힌트를 주고 있다. 그 특징은 사당과 튜토리얼 지역인 '시작의 하늘섬'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야생의 숨결의 튜토리얼 지역인 '시작의 대지'에서는 정체불명의 노인이 사냥하는 법, 요리하는 법, 추운 지역에 가는 법을 꽤나 친절하게 알려준다. 왕국의 눈물의 '시작의 하늘섬'에서도 중요해 보이는 NPC인 '라울'이 등장하지만, 몇 번 대화를 나누다보면 라울은... 한량이다. 여기서 저기로 어떻게 가지? 이 조나우 기어는 어떻게 사용하지? 라는 의문이 드는 곳에서 라울은 종 소리를 들으면서 "추억이구만..." 이라고만 하고 있고 조나우 기어의 사용법은 NNN년 째 근무 중인 불쌍한 조나우 로봇들이 가르쳐준다.

 

시작의 대지에서 사당을 찾다보면 트레루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설산에 올라가게 된다. 사당을 클리어하고 나면 이제 내려갈 차례인데,. 눈 앞에는 벼랑과 정체불명의 조나우 기어와 라울이 앉아있다. 당연히 라울이 어떻게 내려갈지 알려주겠지? 하고 라울에게 가면, 이 아저씨는 또 추억 회상을 하고 있다. 개발자는 라울의 대사로 "비행기를 경사로에 넣고 중앙에 서서 내려가라"라고 알려주는 대신 주변 오브젝트를 이용해 사용자가 직접 '비행기를 경사로에 넣고 그 위에 타서 내려가자!'라는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미 왕국의 눈물을 플레이한 유저라면 이게 뭐? 싶을 정도로 간단한 기믹이다. 그러나 대사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플레이어가 이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건 쉽지 않다. 첫 번째 문제는 각 플레이어의 진행 순서에 따라서 아직 '울트라 핸드'를 얻지 않은 사용자는 직접 비행 기어를 활주로에 얹을 수 없다. 따라서 활주로에 비행 기어가 올라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활주로에 이미 비행 기어가 올라가 있다면, 링크가 이를 발견하는 순간 이 비행 기어는 저 멀리 떠났을 것이다. 만약 사당이었으면 비행 기어를 경사로에 무한으로 뱉어내는 장치를 놓던가, 선로를 우선 막아놓고 링크가 타격했을 때 선로를 개방하는 스위치를 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눈 덮인 산 위고 아무리 미스테리한 조나우 기어와 글루건이 사방에 놓여있다지만 벌써 무한 동력이 등장하기에는 이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개발자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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