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후기

피크민3 디럭스 (2020)

by 켄탕 2024. 10. 6.

 

<피크민 블룸>을 계기로 나와 주변 사람들은 모두 피크민 중독자가 되었다. 타동숲을 하던 시절부터 피크민 IP를 알고는 있었지만 무슨 게임인지는 잘 몰랐어서, 호기심에 가장 최신작인 <피크민 4>를 구매해서 플레이 해봤는데 생각보다도 너무 재밌었다. 마침 주변 친구들도 피크민 시리즈에 관심이 많아서 <피크민 4>를 빌려주고 답례로 <피크민 3 디럭스>를 받아왔다.

폰트와 GPAD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다. 누가봐도 이식작이야~

그래도 그래픽은 엄청 디테일하고 멋지다. 조금 투박하긴 하지만, 퀄리티가 더 높았으면 피크민들이 눈에 잘 띄지 않을 것이다.

다 같이 둥둥 떠다니는거 너무 귀여워~ 이런 것처럼 피크민과 주인공들의 작은 크기가 부각될 때 재밌다.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이상한 벽화도 있었다. 찾아보니 도전 과제 중 하나였는데 조그맣게 그려진 피크민이 귀엽다.

 

아쉬운건 내 최애 피크민인 얼음 피크민이 안나온다는거...? 본편 기준으로는 기본 삼총사랑 회색 피크민, 비행 피크민이 나온다. 피크민의 수는 적지만 각 피크민이 꼭!! 필요한 퍼즐이 많아서 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4에서는 노랑 피크민을 높은 곳을 도달하거나 전기 벽을 부수는데 활용했는데 여기서는 전선 잇는 기믹이 나와서 좋았다. 그만큼 어두운 맵이 몇 개 있어서 무섭긴 했지만ㅋㅋㅋ 손잡고 전류를 통하게 하는게 너무 귀여움

분홍 피크민도 그냥 빠르게 날아다니는 용도로만 썼었는데 이번에는 위에서 당겨야하는 퍼즐이 많아서 필수다. 특정 피크민을 필수로하는 퍼즐이 많아져서 그런지 밖에 나와있을 수 있는 피크민 개수가 없어진 점은 좋았다.

이건 안좋았고 제작진의 인성이 의심된다.

파랑 피크민이 꽤 늦게 등장하는데, 파랑 피크민이 등장하면서 지나쳐온 맵들에서도 탐색할 수 있는 구간이 늘어나는게 재밌었다. 진행을 못하던 지역을 넘어가는 순간은 항상 즐겁다.

뻥튀기초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파랑 피크민만 데리고 물을 건너와서 바위 피크민으로 전부 바꿔버리고 보스를 잡은 다음에 다시 파랑으로 전부 바꿔서 되돌아가는게 재밌었다.

 

사실 피크민 5종만을 이용해서 모든 퍼즐을 파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막힌 길을 봤을 때 아! 이건 어떤 피크민을 쓰면 되겠다! 하고 바로 떠오르는 직관적인 퍼즐만 있는데도 반복되는 느낌 없이 맵이 다채로운게 너무 신기했다.

 

처음에 피크민 불러모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지 모르고 하나씩 데려왔었는데, 오니용에서 부르니까 알아서 쫄쫄쫄 오는게 귀여워서 찍었다.

이 새? 피크민5에서도 힘들었는데 3에서 만나니 엄청나게 죽었다. 와치랑 얼음 피크민이 없으니 게임이 엄청 어려워졌고, 시간도 하루 단위로 밖에 못돌리니까 안돌렸더니 피크민이 꽤 많이 희생됐다.

아 사진 보니까 또 열받아

 

Wii U에서 스위치로 포팅하면서, 터치패드 대신 주목 시스템이 생겼다고 한다. 주목 시스템이 있으니까 훨씬 편하긴 한데 적이 너무 많이 나올 때는 ZR만 누르다가 피크민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물이랑 공중에 떠 있을 때 난감했다.

그래서 피크민4에서는 모든 원주생물을 사냥하면서 진행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최대한 피했다. 잠자는 툭눈점박이차피를 건드리지 말자...

 

캐릭터가 세 명이나 나오고, 상대 캐릭터를 던져서 대열을 3개까지 만들 수 있다. 이 부분이 전략성을 엄청 높여줬고 이를이용해서 2인 플레이도 지원하는게 좋았다. 사실 피크민4의 2인 플레이는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 수준이었는데 여기는 같이 전략을 세우는 느낌이라 재밌었다. 화면 분할은 답답하긴 하지만..

세 캐릭터를 모두 사용하지 않으면 절대 못 지나가는 구간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피크민4에서 피크민을 두고 떠날 때 마음이 찢어지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번엔 좀 괜찮았다 저번보다 애지중지하지 않아서 그런가

최종 보스 맵은 좀 힘들어서 가족과 2인 플레이를 했다. 한 명이 보스를 유인하고 다른 한 명이 길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걸 혼자 어떻게 하지?

그래서 최종 보스 전도 둘이서 하게 됐는데, 화면 전환이 안되고 규칙 이해를 못해서 엄청 힘들게 깼다ㅋㅋㅋ 나중에 1인 플레이 해보니까 훨씬 쉽게 깨지더라...

 

상습 조난범 올리마 박사

올리마와 루이의 시점으로 진행하는 외전도 재밌었다. 시간 제한이 있어서 한 판씩 해보기 좋았고 난이도가 크게 어렵진 않았다. 본편보다 더 2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의외로 빙고가 엄청 재밌었다. 계획력 배틀에서 기른 얍삽이 플레이(상대편 아이템 훔쳐오기, 아이템 난사)도 지원되고 꺄르륵 하면서 재밌게 했다.

 

게임을 시작한지 30분만에 빠져들어서 거의 3일 만에 플레이 했다. 본편만 따지면 플레이 타임은 꽤 짧지만 올리마 외전도 2개나 있고 미션도 있어서 파고들기 요소는 충분하다. 나는 탐색이 좋아서 미션은 스킵했다. 미션 외의 난이도는 <피크민 4>보다는 어렵지만(와치 돌려줘) 그래도 할만한 정도다. 3인 협력이나 대열 나누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해서 <피크민 4>보다 고민해야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진짜 피크민 시리즈를 이제 와서야 하다니 싶을 정도로 재밌다. 1+2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