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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후기

직방외길인생 엘든링 후기 (2022)

by 켄탕 2024. 8. 15.

엘든링 본편 스포일러 포함

 

22년 엘든링이 발매되었을 때, 워낙 평도 좋고 주변에서도 재밌게 해서 나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전에 다크소울3을 구매해놓고 고드릭의 기사에 막혀 방치 중이었기 때문에, 닼소3을 다 깨서 나의 게임 실력을 검증한 다음에 게임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였다. 다시 시작한 후 겨우 엔딩을 보긴 했는데, 중간에 고난(a.k.a. 무명왕)이 많았어서 엘든링을 할 기력이 사라지고 다른 게임을 하러 갔다...

 

그리고 23년 겨울에 DLC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DLC까지 달린다! 라는 결심을 하고 엘든링을 구매하였다. 운좋게 당근마켓에서 XBOX 패키지 버전을 발견해서 XBOX로 할 수 있었다. 

 

XBOX로 온라인을 하려면 게임 패스를 따로 사야한다는게 분했다. 스위치 온라인만 사용했던터라 XBOX 게임 패스가 비싸보이기도 했고... 어차피 엑스박스할 친구도 없어서 그냥 오프라인으로 했다.

 

그리고 또 XBOX의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스크린샷을 촬영하면 꽤 긴 시간 동안 화면 아래에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친구들한테 자랑하세요!" 하면서 문구를 띄워서 자막을 가린다. 심지어 NPC가 교과서 발음을 해주는 것도 아니니 자막 없이는 대사를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튼 몇 년 몇 달을 미뤄서 시작한 엘든링

처음 접목의 귀공자를 만나서 두 대 맞고 뻗었을 때 너무 즐거워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옆에서 보던 가족이 처음부터 왜 이렇게 어렵냐고 했는데 그냥 하하! 이제 시작이구나!!! 하면서 마냥 신이났다.

그리고 멜리나랑 토렌트를 만났는데 상기했듯 신나서 스크린샷 찍다가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못봤다.

배움의 동굴을 지나서 처음 림그레이브에 진입했을 때, 황금나무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프레임드랍의 나무라고 그래서 대체 어떻게 생긴거냐! 기대가 있었는데,

젤다의 전설이나 파이어엠블렘 같은 귀염✨뽀짝💫 카툰풍 게임만 하다가 실사 느낌의 그래픽을 보니까 정말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

 

초반에 축복 인도 시스템도 감동이었다.

이 게임이 길을 알려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이드를 주다니...

축복 인도를 따라서 쭉 진행했다. 성탄절 연휴였는데 칼레 보고 엥 왜 게임에 산타가 있지 라고 생각했던게 기억이 난다.

 

초반에 엄청 어려운 보스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폭풍의 관문 앞 골렘이 '그 어려운 보스'인줄 알았다.

나의 실력이 너무 허접해서 10트 정도 하고 잡았는데 앉았다 일어나니 부활해서.. 아 얘는 잡몹이었구나 절망하고 그냥 도망갔다.

 

그렇게 모든 적을 슉 슈슉 피해서 도착한 곳에 멀키트가 있었다. 눈을 크게 떠야 '밀키트'가 아니라 '멀키트' 라는걸 알 수 있다.

오는 와중에 전투를 안했더니 룬도 없었고 레벨업도 한 번 밖에 못한 쪼렙이었으나,

하하 이 녀석이 엘든링의 군다인가? 얘를 이겨야 게임을 할 자격을 얻나보군...! 하면서 숟가락딜을 하기 시작했다.

 

1시간 내내 멀키트에게 숟가락딜을 하다가 백령과 해파리와 함께 깼는데, 아니 생각보다도 어려운데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멀키트 공략을 찾아봤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막 20레벨에 멀키트를 깼다, 한 번 해보고 도망갔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축복의 인도가 '제작진의 레벨 설계'에 따라서 배치된줄 알았는데 내가 제작사를 너무 믿었던거다. 멀키트한테 한 대 맞고 바로 흐느낌의 반도로 파밍하러 갔어야 했다...

 

그렇게 나는 더 이상 축복의 인도를 믿지 않고 나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말 타고 도망다니면서 아이템만 줍고, 강해보이는 적이 있으면 쭈그려서 몰래 가고 탐험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용이 참 멋있었다. 근데 나는 날아다니는 몹이 싫어서 비룡 아길만 잡고 다른 용들은 그냥 무시했다. 오픈월드니까 내 마음대로다.

말 타면 쉽다고 해서 토렌트 미안해! 를 외치며 싸웠는데 생각보다 힘들어서, 아니 말 타도 어렵잖아! 를 외치면서 간신히 깼다. 토렌트 가속이 가능하다는 것은 리에니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림그레이브 좀 털다가 사냥개의 봉인 감옥에 갔는데, 아니 여기도 너무 어려워서 이제 스톰빌을 털 때인가? 대체 어디가 쉽다는거야? 투덜거리면서 스톰빌 성에 갔다.

 

스톰빌 성은 딱 다크소울3 같은 느낌이었다. 다크소울3은 공략을 보면서 진행했는데 엘든링은 공략 없이 하기로 했다. 그래서 제발! 제발 여기서 화톳불!! 외치면서 탐험하는게 재밌었다. 접목의 고드릭은 생각보다 쉬웠는데, 원탁에서 엔야가 바로 고드릭이 최약체란다^^ 라고 말해버려서 조금 상처받았다. 그리고 '두 손가락'이 말 그대로 V손가락이어서 좀 웃겼다.

 

그렇게 스톰빌 성을 돌파하고 리에니에로 가는 길만 열었는데, 호수에 진입하자마자 지도가 위로 부아아악 하고 늘어나서 놀랐다. 맵이 엄청 넓다는게 실감이 났다.  

 

정신나간 세상에서 사방에 적이 있는데 호수 한복판에서 새우를 구워먹는 좋은 사람을 만났다. 식인도 안해, 신을 먹는 것도 아니야, 아주 정상인이다.

 

리에니에와 흐느낌의 반도를 동시에 진행하다가 몬 성주 딸래미도 죽고 도읍도 다녀오고 많은 일을 겪었다. 미믹일까봐 모든 보물 상자를 칼로 찔러본 다음에 열고 있었는데 강제 이동을 시켜버릴줄은 몰랐네...

 

레아 루카리아 학원은 호수와 안개가 멋있고 적이 정말 많았다. 1:3이 기본이었다 학원생들 성격이 안좋다. 마법 쓰는 적이 많았는데 나는 근거리여서 좀 힘들었다. 칼 휘두르는 거대 동상과 발광하는 기계 적들을 해치우는게 힘들었다.

 

거북이 선생님이 라다곤과 레날라의 일화를 알려주면서 라다곤 동상에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도 알려줬는데, 그 동상이 리에니에에 있는줄 알고 호숫가 위쪽 절벽의 동상들을 칼로 찌르면서 다니다 포기했다.

 

라다곤의 정체는 모르겠고 라다곤의 늑대는 멋있더라.

 

레날라는 1페이즈의 기도하는 학원생들이 소름끼치고 자장가 느낌의 배경 음악도 스산해서 무서웠다. 기믹 자체는 다크소울3에서 본 기믹이라서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근데 2페이즈 배경은 마법소녀 같아서 웃겼다. 격파 후 사망하지 않고 리스펙 NPC가 된게 신선했다.

 

멜리나가 나타나서 부절을 모아오라는 미션을 줬다. 화방녀는 화톳불에 가면 항상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멜리나는 자기 원할 때만 나와서 조금 외로웠다.

 

4종루 통해서 간 영원한 도읍도 멋있었다. 이때까지는 정말 관광모드로 경치를 구경하면서 다녔다. 케일리드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

 

케일리드는 정말 더러웠다. 미친 강아지와 머리가 엄청나게 큰 까마귀가 징그러웠다. 호수 색깔도 맛이 갔고 하늘도 빨갛고 징그럽고 너무 무서웠다. 이전까지는 맵을 꼼꼼히 뒤지고 다녔는데 여기서부터는 무서워서 중요해 보이는 곳으로만 말 타고 돌진했다. 인터넷의 누군가가 '나는 하기 싫은 곳은 대충대충 본다. 그게 오픈월드니까^^' 라고 글을 남긴걸 보고 용기를 얻은 덕분이다.

 

그래도 적사자 성과 라단 보스는 재미있었다. 붉은 하늘과 사막, 라단의 붉은 갈기와 망토가 잘 어울려서 정말 멋있었고, 전쟁 축제라는 컨셉에 맞게 영체들을 소환해서 함께 싸울 수 있는게 좋았다. 사막에 꽂혀있는 깃발들과 라단이 쏘아내는 대궁, 그리고 2페이즈를 시작할 때의 혜성 기믹까지 엘든링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멋있었던 보스전이다. 영체 무한 소환이 가능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우와 체력바 긴거봐.. 지능은 낮지만 튼튼한 직방기사..

선조령의 왕은 혼자 뛰어다니다가 낙사해서 클리어 되어버렸다.

 

라니 퀘스트는 끝인줄 알았는데, 지하 부패한 늪 쪽 보스가 있다고 그래서 찾으러 왔다. 처음 왔을 때는 벌레들이 너무 덜어와서 관을 스쳐서 그냥 뛰어갔는데, 다시 가보니 관에 들어갈 수 있어서 포탈인줄 알았다. 근데 관에 들어가더니 갑자기 폭포 아래로 떨어져서 어이가 없었다.

 

아스테르는 덩치도 크고 날라다녀서 칼이 잘 안닿아서 너무 힘들었다. 생긴 것도 징그러웠다. 3시간은 걸린 것 같다.

계속 직방만 쓰고 있었는데 직업을 바꿔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결국 쉘브스 옷까지 다 훔쳐입고 간신히 깼다. 

 

아무 것도 이해 못했지만 어쨌든 라니가 해달라는거 다 해준 것 같다. 친구라고는 라니와 블라이드와 이지 밖에 없었는데 이 퀘스트를 하고 나니 한 명은 사라져 한 명은 죽어 한 명은 정신줄을 놔서(그리고 내가 죽임) 외로워졌다.

외로우니 새로운 친구를 만나러 가야겠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러 알터 고원에 왔다.

케일리드에서 만났던 밀리센트를 여기서도 다시 만났다. 밀리센트가 말레니아 본인일까봐 두려움에 떨며 퀘스트를 진행했다.

 

화산관에 가입해서 라야 퀘스트를 열심히 진행했다. 라야 거북목이 심하던데 알고보니 뱀이었다.

신의 살갗의 귀인 보스전 브금이 좋았다. 구르기 패턴 피하는게 어려웠다.

 

귀인보다 라이커드가 더 쉬웠다. 보스룸 앞에 무기가 있길래 바로 집고 전투기술 쓰는 법을 연습했다. 닼소3에서 전투기술 쓰는 법을 몰라서 양파기사를 골로 보내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전투기술을 쓰니 칼날이 엄청나게 길어져서 허망할 정도로 쉽게 깼다.

 

엘든링에 관심을 갖게된 또 다른 계기가 된 풍차마을이다.

전에 엘든링X메타버스 라고 돌아다니는 클립에서 사람들이 웃으면서 춤을 추고 있어서, 아니 나는 닼소3에서 해골바가지들한테 얻어 맞고 있는데 엘든링은 춤을 추는거야?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냥 누구 죽인 다음에 정신 놓고 춤 추고 있다는걸 알았을 때는 충격이었지만 어쨌든 유명인 본 기분이라 좋았다.

엘든링 메타버스 클립: https://youtube.com/shorts/ZMpHY0mOJY4?feature=shared

 

멀키트를 다시 만나고 드디어 로데일에 입성했다. 사실 멀키트가 말 건다고 뭐 딱히 내려서 싸우지는 않았고 그냥 말 타고 도망갔다.

로데일은 엄청 넓고 화려했다.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건물도 많아서 길 찾는게 조금 어려웠다. 보이는 모든 건축물에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맵 디자인이 재미있었다.

 

그냥 장식 같아 보이지만 나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용 날개를 밝고 올라가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근데 하수구에서 뛰어다니다가 구멍으로 떨어지는건 별로 즐겁지 않았다.

 

투구와 룬과 탈리스만을 끌어모아 최고 지력을 달성해 라다곤의 비밀도 알아냈다. 대체 족보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거북이 선생님한테 이르고 싶었는데 상호작용 대사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로데일에 오자마자 날 버렸던 멜리나와 다시 만났다. 멜리나와 슬라임까지 불렀더니 어렵진 않았다.

 

용총도 마저 털었다. 이 게임은 이단 점프도 안되면서 왜 이렇게 점프 맵이 많은지 모르겠네. 용총은 용도 강하고 찍찍이도 강하다.

 

뒤로 갈수록 퍼즐이 점점 이상하다.

 

사실 거인들의 산령부터 재미가 없었다. 나름 오래 했는데 여전히 보스가 몇 대 때리면 나는 죽고, 내 딜은 콩알만큼 들어가고, 맵도 뭔가 빈 부분이 많고 더 이상 강화할 것도 별로 없고...

그래도 메인 퀘스트는 착실하게 했다. 불의 거인 잡고 신나게 뛰어가다가 낙사한게 기억난다.

 

파름 아즈라에서는, 신의 살갗의 두 명이 기억에 남는다. 두 명이라면서 각각 한 번씩 부활하잖아 그러면 네 명이잖아 이거

 

짐승 사제가 흑검 말리케스로 변신할 때, 말리케스가 내가 열심히 사근 먹여주던 그랭인줄 알고 충격 받았는데 보스 전 이후에도 그랭은 여전히 있어서 안심했다.

 

분명 모르고트는 잡았는데 다시 보스가 생겨나서 당황했다... 누구신지 모르겠는데 영체들 불렀더니 금방 깼다.

 

아 마지막치고 너무 쉽게 끝나서 아쉽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무 안에 들어가니

고리에 매달려 계시던 분이 툭.. 하고 떨어지더니 도끼를 들고 날 공격하기 시작했다.

배경으로 깔리는 메인 테마 BGM이 멋있었고 황금과 룬 이펙트가 멋있었다. 그리고 인간형 보스라서 피하고 치는 재미가 있었다. 닼소3의 최애 보스가 심판자 군다와 왕의 화신들인데 딱 그런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문제는 이 녀석이다.

라다곤을 해치우고 신나하고 있었는데 액괴가 튀어나오더니 라다곤으로 칼을 만들었다. 이 세계의 최강이 액괴라니!?

 

배경은 멋있고 브금도 괜찮고, 공중에 날아서 거대 룬을 띄우는 것도 멋있었는데 너무 도망간다. 걸어가서 한 대 치면 도망가고 또 한 대 치면 도망가고 그러다보면 절대 못 피하겠는 미사일을 난사한다.

60트를 넘어 광휘 도전 기록을 넘어버려서, 처음으로 기도랑 전회를 좀 써볼까 싶어서 왕의 신성 방호랑 흑염 회오리까지 장착했다. 그래도 너무 짜증났다... 뛰어다니는게 너무 귀찮았고 락온 걸어도 시점이 너무 희한해서 행복하지 못했다.

 

그렇게 엘든링을 접는 듯 하였으나...

 

엘든링 DLC 발매 후 최종 보스 전에서 토렌트를 탈 수 있게 패치가 되고

토렌트와 함께 3트만에 클리어 하였다.

 

엔딩은,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라니가 해달라는 것을 해줬다.


엔딩 후

그리고 또 게임을 한참 봉인하다가, 아 그래도 말레니아 구경은 해야하지 않겠어? 하고 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DLC 주인공이 미켈라라고 해서 뭐하는 캐릭터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구별된 평원이 재미가 없어서 공략을 보면서 쾌속 진행해 미켈라의 성수에 도착했다.

분명 성수래서 Holy 할 줄 알았는데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기대한 내가 잘못이다.

 

난이도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이미 관광 모드가 켜져 버렸기 때문에 뭔가 귀찮았다. 그래서 게임패스를 사서 온라인 친구들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온라인 친구들은 정말 강했다. 온라인 친구들과 함께 로레타도 잡고 나무령도 잡았다. 온라인 친구들이 KTX를 태워줘서 바로 말레니아를 만날 수 있었다. 다들 이렇게 게임하고 있었던거냐!?

 

처음 컷씬 끝나자마자 영체 부를 틈도 없이 달려와서 무서웠다.

 

처음에는 영체랑만 싸웠는데, 레벨이 높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데미지가 잘 들어가서 어? 할만한데? 라고 플래그를 세웠고

그리고 말레니아가 거의 풀피까지 회복하는걸 보고 말았다. 나와 영체가 말레니아의 성배병이 된걸 보고, 다시 온라인 친구를 불렀다. 나는 오직 2페이즈 연출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보스전으로 말레니아를 뽑기도 하고, 2페이즈로 전환되는걸 보며 '망했다...' 라는 생각을 한다길래 뭔지 궁금했는데,

 

꽃이 피더니 말레니아가 갑자기 탈의쇼를 하고 날개를 달았다.

웅장함을 느끼기에는 나는 날개 달린 여성이 빤스만 입고 있는 보스에 너무나도 익숙하다. 나는 말레니아의 날개 모자가 좋았기 때문에 아쉬웠다.

 

어쨌든 온라인 친구들과 함께 했다. 처음 같이 했던 친구가 나와 단둘이서는 안되겠는지 소환 사인 앞에서 계속 기도하는 모션을 취하길래 한 명 더 불렀다. 고인물 마법사 친구 둘과 지능이 떨어지는 직방 검사 하나의 협력... 이라기에는 법사 둘이 협력한거일지도... 아무튼 협력은 재미있다.

 

아무튼 엔딩까지 봤지만, 엔딩 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산령과 설원을 하면서 흥미가 떨어져서 바로 DLC를 하지는 않게 되었다. 난이도가 너무 어렵다는 얘기도 있어서 자신감을 잃었다. 나중에 하고 싶어지면 하겠지


이렇게 100시간 플레이 끝에 130 레벨을 달성하고 본편을 완료하였다.

 

산령부터 재미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정말 재밌었다. 맵을 탐험하는 재미도 좋았고, 배경도 아름다웠고, 여기저기 숨겨져 있는 동굴, 적, NPC가 많아서 좋았다. 특히 닼소3 같은 경우에는 한 보스에서 막히면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해서 머리털이 다 뽑히더라도 그 보스에 도전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응 안해~ 하고 다른 지역 가서 모험하고 레벨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특정 지역을 너무 늦게 가면 보스가 너무 쉬워지거나, 내가 못하는건지 아니면 레벨이 너무 낮은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프롬 게임 스토리 특성상 지성이 높아야 메인 스토리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데 지성이 없어서 스토리를 못 즐긴 것은 아쉽다. 그냥 뭐 망했나보다... 다들 정신이 나갔나보다... 폭력으로 이 모든걸 해결하자! 정도의 느낌으로 플레이했다.

 

보스전 재미는 멀키트와 라다곤(엘데의 짐승 제외)가 제일 재미있었다.

닼소3 공략에서 화염변질 직검만 사용해서 직검이 제일 좋은줄 알고 이번에도 군주군의 직검을 냉기변질 해서 사용했다. 사실 큰 신념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캐스팅이 싫고 검방 조합은 어떤 게임에서든 무난한 성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복잡한 스킬 사용하는 것보다는 일반 공격으로 패턴 피하면서 공격하는걸 좋아해서 액션은 만족스러웠다.

 

보스전 연출은 라단이 가장 멋있었고, BGM은 신의 살갗의 귀인과 레날라, 라단 전투가 제일 좋았다. 리에니에 절벽과 영원한 도읍의 밤하늘 맵이 아름다웠다. 케일리드는 정말 끔찍했다. 플레이 해 본 게임 중에서 끔찍한 맵 3순위 안에 들어간다. 

 

NPC 중에서는 라니와 블라이드, 이지가 좋았다. 퀘스트라인도 길고 내 편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멜리나도 좋았는데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 아쉽다. 알렉산더도 좋았다. 여기저기서 많이 만날 수 있고 그래도 항아리는 좀 귀엽게 생긴 편이니까.

 

아무튼 엘든링 볼륨이 워낙 크기도 하고 난이도가 높아서 피로감이 좀 있다. 다른 턴제 게임이나 캐주얼한 게임을 하다가 다시 액션이 하고 싶어지면 DLC나 세키로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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